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제 완벽 가이드(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의약품도 알려드려요)
<강아지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일명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고도 불리며, 강아지의 내분비 질환 중 하나입니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쿠싱증후군의 대부분(약 80~85%)은 뇌하수체 종양에 의해 ACTH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발생하는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증후군이고, 나머지는 부신 종양에 의해 직접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부신 의존성 쿠싱증후군입니다. 드물게는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약물 투여로 생기는 이소성(의인성) 쿠싱증후군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주로 중·노령견에서 발병하며, 일부 견종에서는 유전적 소인이 보고됩니다. 작고 노령인 푸들,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등에서 비교적 흔하고, 큰 견종 중에는 저먼 셰퍼드 등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개의 0.2~0.28%**에서 쿠싱증후군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름은 인간의 쿠싱증후군을 처음 보고한 하비 쿠싱 박사에서 유래되었지만, 강아지 쿠싱증후군은 사람과 달리 완치보다는 관리를 목표로 합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 주요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강아지 쿠싱증후군이 발생하면 여러 전형적인 임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다음(多飮):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고 목이 마른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물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며 갈증을 호소합니다
- 다뇨(多尿):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 양도 증가합니다. 이유 없이 실내 배변 실수가 잦아지거나 옅은 색 소변이 다량 배출됩니다
- 다식(多食): 유난히 식욕이 왕성해져서 먹는 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 복부 팽만: 배가 불룩해지는 올챙이배(팟벨리) 현상이 나타납니다. 복부에 지방이 재분포되고 근육이 약해져 배가 처진 모습입니다.
- 대칭성 탈모: 양쪽 옆구리나 등 부위에 대칭적으로 털이 빠지는 탈모가 생깁니다. 피부는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만지면 종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피부 문제: 피부가 얇아지면서 내부 혈관이 비쳐 보이고, 피부색소 침착이나 석회화(calcinosis cutis) 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염이나 피부 감염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 과도한 헐떡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숨을 거칠게 헐떡이는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 근육 약화 및 무기력: 근육량 감소로 뒷다리 힘이 빠지고 잘 올라서지 못하거나,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줄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기타: 반복적인 요로감염, 고혈압, 드물게 신경증상(발작, 원을 그리며 배회), 혈전 또는 당뇨 등의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에 걸린 강아지의 특징적인 복부 팽만(올챙이배) 증상. 지속적인 코티솔 과다는 복부 비만과 근육 위축을 초래해 배가 불룩하게 보인다.
이처럼 쿠싱증후군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의 삼다(三多) 증상과 피부/털 변화, 체형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노령견 질환(예: 당뇨병, 갑상선저하증)과 비슷할 수 있어 감별 진단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진행될 경우 다양한 장기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예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은 어떻게 진단할까?
쿠싱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상 증상 관찰과 함께 호르몬 기능 검사를 시행합니다. 수의사는 먼저 일반 검사로 강아지의 혈액검사(CBC), 혈액화학패널(생화학 검사), 요분석 등을 통해 간 수치 상승이나 희석된 소변 등의 간접 신호를 확인합니다.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특수 호르몬 검진을 진행합니다:
- 저용량 덱사메타존 억제 검사(LDDS 테스트): 덱사메타손이라는 합성 스테로이드를 소량 주사한 후, 일정 시간 간격으로 혈중 코티솔 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정상이라면 외부 스테로이드에 의해 내인성 코티솔 분비가 억제되지만, 쿠싱증후군이 있는 경우 코티솔 수치 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쿠싱증후군의 존재 및 뇌하수체성 vs 부신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ACTH 자극 검사: 강아지에게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투여하여 코티솔 분비 반응을 보는 검사입니다. 쿠싱증후군이 있는 경우 과도한 코티솔 반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중인 강아지에서는 약물 용량 조절을 위해 ACTH 자극 검사가 모니터링 지표로 사용됩니다.
- 진단 영상: 복부 초음파 검사로 부신의 크기나 종양 유무를 확인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이 의심될 때는 MRI 등의 정밀영상 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촬영(X-ray)은 심장 비대나 폐 전이 여부, 간비대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 기타 검사: 지속적인 고코티솔 혈증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 검사를 하고, 반복적 요로감염 소견이 있으면 소변 배양검사도 실시합니다.
진단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정되지 않을 수 있어, 여러 검사 결과와 임상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뇌하수체 의존성(PDH)**과 부신 의존성(ADH) 쿠싱증후군을 구분하는 것이 치료 계획에 중요하므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제, 어떤 약이 있을까?
쿠싱증후군의 치료는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내과적 치료, 즉 약물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며, 원인에 따라 드물게 외과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고려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물들과 그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 트릴로스탄(Trilostane) – 제품명 Vetoryl 등: 현재 가장 널리 사용하는 1차 치료제입니다. 트릴로스탄은 부신에서 **코티솔 합성에 필요한 효소(3β-HSD)**를 차단하여 코티솔 분비를 억제합니다. 하루 한두 번 투여하는 경구약으로, 뇌하수체 의존성과 부신 의존성 쿠싱증후군 모두에 효과적입니다. **Vetoryl(베토릴)**은 트릴로스탄 성분의 약으로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동물용 쿠싱증후군 치료제입니다. 약 복용을 시작하면 몇 주 이내에 다뇨·다음 등 임상 증상이 개선되지만, 꾸준한 복용과 정기적인 혈액검사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트릴로스탄은 용량 조절이 중요하며, 투여 중단 시 효과가 비교적 빨리 사라지지만 **과다 복용 시에는 부신기능 저하(Addison병)**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히 투약해야 합니다.
- 미토탄(Mitotane) – 제품명 Lysodren 등: 트릴로스탄이 널리 사용되기 전까지 많이 쓰이던 전통적 치료제입니다. 미토탄은 부신 피질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코티솔 분비 능력을 줄이는 화학요법제입니다. 원래 사람의 부신암 치료용 항암제로 개발되었으나, **오프라벨(off-label)**로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효과는 강력하지만 과다 투여 시 영구적인 부신피질 파괴로 애디슨병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높은 용량으로 부신을 붕괴시킨 뒤, 유지 용량으로 전환하는 특별한 요법이 필요하며, 치료 초기 집중 모니터링이 이루어집니다. 미토탄은 요즘은 트릴로스탄에 비해 1차 선택약물로 덜 쓰이지만, 트릴로스탄에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나 부신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용 시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투약하고, 구토나 설사, 무기력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 셀레길린(Selegiline) – 제품명 Anipryl: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특정 유형의 쿠싱증후군(특히 뇌하수체 중간엽의 ACTH 과분비)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셀레길린은 본래 개 인지기능장애 치료제로 알려져 있으나, 뇌하수체성 쿠싱증후군 중 일부 케이스에 효과가 있어 FDA 승인을 받은 약물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쿠싱증후군 환견에게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1차 선택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이며, 수의사가 판단하여 특수한 경우 보조적으로 처방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약물: **케토코나졸(Ketoconazole)**이나 메티라폰(Metyrapone) 등이 코티솔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가끔 대체제로 쓰이기도 하지만, 간독성 등의 이유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사람용 쿠싱증후군 신약을 수의학적으로 응용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지만, 강아지 전용으로 승인된 최신 약물은 트릴로스탄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 수술 및 기타 요법: 만약 부신에 종양이 있어 한 쪽 부신만 비대해진 부신 의존성 쿠싱증후군이라면, 외과적으로 종양이 있는 부신을 제거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고도의 술기와 마취 관리가 필요하고, 종양이 전이되었거나 양측 부신 종양인 경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수술적 제거나 방사선 치료 시도가 일부 전문 센터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개에서는 아직 보편화된 치료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강아지 쿠싱증후군은 약물 치료를 통해 평생 관리하는 방침을 택합니다.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제는 무엇이 있을까?
트릴로스탄(Trilostane)은 대표적인 강아지 쿠싱증후군 치료제이자 동물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동물약국에서는 처방전이 없이 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1) 베토릴
다국적 제약사 데크라에서 개발한 트릴로스탄의 오리지널 의약품입니다.
베토릴의 특징은 용량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분 조제 없이도 몸무게별로 적합한 용량의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잦은 품절과 오리지널 의약품인만큼 높은 금액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2) 컴플리트
컴플리트는 베토릴과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만료된 후 출시되는 복제약)입니다.
베토릴이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되었지만, 컴플리트의 경우 60mg 한가지 용량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이 컴플리트를 직접 소분조제해서 급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로도 흡수가 가능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특히나 여성 보호자분들은 가급적이면 직접 소분조제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쿠싱증후군 약물치료 시 주의사항과 부작용은?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트릴로스탄이든 미토탄이든 투약 초기와 용량 조절기에 빈번한 혈액검사와 임상 증상 관찰이 필요합니다
. 치료 도중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합니다:
- 정기 검진: 치료 시작 후 첫 몇 주 동안은 2~3주 간격으로 혈액 내 코티솔 재평가(ACTH 자극 검사 등) 및 전해질 검사를 실시해 약물 용량이 적절한지 확인합니다. 안정화 이후에도 3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 체내 균형 유지와 잠재 부작용을 점검해야 합니다.
- 부작용 모니터링: 트릴로스탄의 흔한 부작용으로 식욕 감소, 구토, 설사, 무기력 등이 보고됩니다.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으로 혈변을 동반한 설사, 쓰러짐, 나트륨/칼륨 전해질 이상, 급성 부신 파괴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Addison병(부신피질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 조치가 필요합니다. 미토탄 역시 식욕부진, 구토, 신경 증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다 투여 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수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 중인 강아지가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거나 식사를 거부하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에 연락하도록 합니다.
- 동시 투약 주의: 쿠싱증후군 약을 복용 중이라면, 다른 약 (특히 심장병 약물 등)을 함께 쓸 때 약물 상호작용에 주의합니다. 예를 들어 트릴로스탄은 특정 심장약과 병용 금기이며, 임신한 개는 투약 금지입니다. 수의사에게 현재 투약 중인 모든 약을 알려 상호작용 검토를 받으세요.
- 투약 중단 금물: 쿠싱증후군 약은 평생 관리약인 경우가 많습니다.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하면 급격한 호르몬 변동으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의인성 쿠싱증후군(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로 유발된 경우)**에는 기존 스테로이드의 갑작스런 중단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중단해야 합니다
. - 식이와 생활 관리: 약물 치료 중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 위축을 방지합니다. 피부 건강을 위해 목욕 및 피모 관리에 신경 쓰고, 2차 감염(피부염, 요로감염 등)이 발생하면 신속히 치료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관리가 약물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됩니다.
강아지 쿠싱증후군 관리 및 예후는 어떨까?
쿠싱증후군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양호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물로 코티솔 수치를 조절하면 갈증·다뇨 증상 개선, 피부 털 상태 호전, 활력 증가 등 임상 증상이 상당 부분 완화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치료에 잘 반응하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생 관리가 필요하므로 보호자의 헌신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이고, 정기 검진을 받으며, 강아지의 상태 변화를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쿠싱증후군을 앓는 동안 췌장염, 당뇨병,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뇨가 같이 생기면 인슐린 치료를, 고혈압이 있으면 혈압 강하제를 함께 투여하게 됩니다.
적절히 관리된 쿠싱증후군 강아지는 평균 수명까지 생존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특히 조기에 발견되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한 경우 예후가 더 좋습니다. 반면 진단 시 이미 심각한 합병증(예: 심부전, 신부전 등)이 진행된 경우 예후가 불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노령견에서 쿠싱증후군 의심 증상(다음·다뇨·탈모 등)이 보이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최선입니다.